앙골모아랩 신간 안내 : 달이 내린 산기슭 완전판
작품 소개 :
- 모든 것에 이름과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시인, "꽃" 中
특정 대상에 이름(의미)을 부여한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얼마나한 차이를 지니는 행위인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자주 인용되곤 하는 구절이다. 『달이 내린 산기슭』은 어쩌면 이 구절을 그대로 만화로 옮겨 그린 듯한 작품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무언가를 대상화하여 그것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자 할 때 '이름'을 필요로 한다. 이름을 붙임으로서 그 대상을 인식하고, 또 그것에 다른 의미들을 부여함으로써 사회적인 통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때로는 그렇게 만들어진 사회적 통념들이 원래의 대상을 변화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번 주어졌던 이름을 빼앗긴 존재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달이 내린 산기슭』은 이 단순한 의문에 상상의 나래를 입혀 나간다. 작중에 등장하는 '산신령'이나 '지층의 정령'들은 인간이 이름을 붙이고 대상화를 함으로써 비로소 실체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들을 대표하고 있다. 그리고 한번 주어졌던 이름을 빼앗기게 된 흥월리 지층의 정령 '월리'와, 그렇게 되는 데에 중대한 역할을 했던 지질학 연구자 오원경의 만남이 이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다.
-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은 '치유물'
한때 『카페 알파』나 『아리아』 같은 조용한 스토리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치유물'이라는 장르가 각광받았던 때가 있었다. 『달이 내린 산기슭』 역시 "풋풋하고 따뜻한 치유계 만화"로서 종종 소개되고는 했었다. 그러나 위의 소개글을 읽어보기만 해도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 만화는 기본적으로 "따뜻할 수 없는" 구조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누군가가 "그럼 이 작품이 '치유물'이 아닌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고 분명히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분명 '치유물'이다. 다만 그 치유의 대상이 '일상에 지쳐 풋풋하고 평온한 가상의 세계 속에서 휴식하기를 원하는 독자들'이 아닌, 스토리 속의 등장인물들일 뿐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드라마'이다.
이미 엎질러진 운명을 여행하는 두 주인공의 여정 속에서 어떻게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는지를 따라가 보는 것은, 우리에게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치유물'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줄 것이다.
※ 완전판 구성 안내
본 작품은 2011년 학산 문화사의 만화잡지 '부킹'에서 연재되었다가, 2013년 'DAUM 만화속세상'으로 옮겨 재연재, 완결된 작품입니다. 흑백본, 컬러본(웹툰판)으로 두 차례 단행본화 되었었으나 아쉽게도 두번 다 완간되지 못하였다가, 이번에 전자책의 형태로서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완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웹툰의 스크롤 포맷이 아닌 원래 의도되었던 페이지 만화 포맷과 화별 구성으로 전 3권을 완성하였으며, 같은 이유로 웹툰 연재 시에는 누락되었던 각종 화별 오프닝 일러스트 및 캐릭터 소개 페이지, 그리고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추가 내용들을 모아 '현장답사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추가 구성하였습니다.
예전에 이 작품을 보시고 좋아해주셨던 팬 분들에게 작은 선물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목차 :
1권 (258p) - 제 1 화 - 제 2 화 - 제 3 화 - 제 4 화 - 제 5 화 - 제 6 화 :: 부록 - 단편 : 『산』 - 현장답사이야기 #1 2권 (266p) - 제 7 화 - 제 8 화 - 제 9 화 - 제 10 화 - 제 11 화 - 제 12 화 - 제 13 화 - 제 14 화 :: 부록 - 현장답사이야기 #2 3권 (278p) - 제 15 화 - 제 16 화 - 제 17 화 - 제 18 화 - 제 19 화 - 제 20 화 - 제 21 화 - 제 22 화 - 제 23 화 :: 부록 - 현장답사이야기 #3